Thursday, January 29, 2009

조안 해리스 - Holy Fools

조안 해리스의 음식 삼부작을 읽고 난뒤, 해리스의 다른 소설도 조금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음식 삼부작의 미덕은 뭐랄까, 그다지 참신하지 못한 소재 - 초콜렛이 뭐람, 오렌지, 와인은 뭐고. 그거 먹다 어떻게 되는 얘긴가... 하는, 그런 - 인해 도저히 높게 품을수 없는 선입견을 간단히 뒤집어 엎어 버리면서 아주 흥미진진하다는 , 그리고 매력 넘치는 주인공들이 발산하는 끼로 이야기속에 흠뻑 몰두하게 만든다는 점을 꼽고 싶다.



특히 초콜렛의 주인공 비안느의 모습에서부터다빈치 코드를 읽고 어렴풋이 동경하게 되었던 여성성, 크리스트교에 의해 억압받기전 이교와 잡종의 문화, 사고, 전례의식을 자유로이 지닌채 생생한 에너지로 가득했던 삶을 살아간 여성의 살아있는 예를 본것 같았다.   마법의 양탄자 타기, 매직, 집시의 노래, 알리바바의 이야기성모의 재림, 천체 여행, 포도주 찌꺼기점, 부처의 설법, 모르도르로 향하는 프로도의 여행, 도로시와 토토, 부활절의 토끼, 벽장속의 괴물, 타로 카드점... 오랫동안  많은 곳을 떠돌아 다녔던 비안느를 매혹시켰던 것들이다랑스끄네 마을의 신부 레이노가 비안느를 두려워했던 것은 바로 크리스트교가 적대시했던 여성의 속성 가운데 하나인  '마녀' 이미지를 비안느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시각으로 보면 소설은 여인의 색다른 모험담일 뿐만 아니라, 구태한 기독신앙과, 인간의 모습에 가까운 이단간의 전면전을 다룬 소설이다!



같은 프랑스의 동네 랑스끄네가 등장하는 블랙베리 와인의 헤로인 마리즈 역시, 자신의 운명을 쥐고 흔들었던 남자들의 그림자를 벗어나 로자와 억척같이 농장을(비안느보다는 힘들게) 꾸려가면서, 내재하고 있던 강인한 삶에 대한 집착을 보여주며 주인공 조의 마음을 흔든다.



그에 비하면 오렌지 다섯 조각의 주인공의 이미지는 다소 약하게 느껴지는데, 오히려 해리스가 3부작의 집필을 마친 내놓은 "Holy Fools" 일관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먹을게 별로 나와서 그렇지...



어린 하나를 데리고 자유로운 수도원에서 오귀스뜨 자매라는 이름으로 숨은듯 살고 있던 전직 줄타기 소녀 줄리엣이, 새로 수도원에 부임한 원장 수녀 이자벨, 그를 조종하는 (줄리엣의 과거를 알고 있는) 르메를레의 등장으로 위태로운 지경에 놓인다. 배경이 17세기로 훌쩍 옮겨가긴 했지만약초, 태로 카드 줄리엣의 모든 지식과 물건이 마녀의 상징으로 몰리게 되는 상황과 진행은 소설 초콜렛의 분위기와 많이 닮아 있다.



실제로 저자의 말에 의하면 "Holy Fools" 초콜렛을 쓰기 전에 이미 초고가 완성되었으며 줄리엣의 모습이 어떻게 보면 비안느의 전신이라고 할수 있다고 한다. 해리스가 굳이 종교에 대한 반감을 품고 있다고는 여겨지지 않지만, 소설속 주인공들의 생생하고 경계없는 사고가 부딪치는 장벽은 대개 종교, 그것도 구교의 인습들이다. "" 혹은 ""크리스찬으로서, 심지어 다빈치코드 마저도 소설이 통렬히 공격하는 바티칸과 기독교의 위선의 장면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 읽다 벌떡 일어나 만세를 부르고 싶은 심정이었던 나한테 이런 소설들이 주는 매력은 남들보다 약간 더한듯 하다 : )



다음 읽을 해리스의 소설은 어떤 것이 좋을까 고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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